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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에 대하여 더 예의를 갖추라

새벽예배 2022.11.22 | 창세기 50장 1-14절 | 이선기 목사




창세기 50장 1-14절


  1. 요셉이 그의 아버지 얼굴에 구푸려 울며 입맞추고

  2. 그 수종 드는 의원에게 명하여 아버지의 몸을 향으로 처리하게 하매 의원이 이스라엘에게 그대로 하되

  3. 사십 일이 걸렸으니 향으로 처리하는 데는 이 날수가 걸림이며 애굽 사람들은 칠십 일 동안 그를 위하여 곡하였더라

  4. 곡하는 기한이 지나매 요셉이 바로의 궁에 말하여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원하건대 바로의 귀에 아뢰기를

  5. 우리 아버지가 나로 맹세하게 하여 이르되 내가 죽거든 가나안 땅에 내가 파 놓은 묘실에 나를 장사하라 하였나니 나로 올라가서 아버지를 장사하게 하소서 내가 다시 오리이다 하라 하였더니

  6. 바로가 이르되 그가 네게 시킨 맹세대로 올라가서 네 아버지를 장사하라

  7. 요셉이 자기 아버지를 장사하러 올라가니 바로의 모든 신하와 바로 궁의 원로들과 애굽 땅의 모든 원로와

  8. 요셉의 온 집과 그의 형제들과 그의 아버지의 집이 그와 함께 올라가고 그들의 어린 아이들과 양 떼와 소 떼만 고센 땅에 남겼으며

  9. 병거와 기병이 요셉을 따라 올라가니 그 떼가 심히 컸더라

  10. 그들이 요단 강 건너편 아닷 타작 마당에 이르러 거기서 크게 울고 애통하며 요셉이 아버지를 위하여 칠 일 동안 애곡하였더니

  11. 그 땅 거민 가나안 백성들이 아닷 마당의 애통을 보고 이르되 이는 애굽 사람의 큰 애통이라 하였으므로 그 땅 이름을 아벨미스라임이라 하였으니 곧 요단 강 건너편이더라

  12. 야곱의 아들들이 아버지가 그들에게 명령한 대로 그를 위해 따라 행하여

  13. 그를 가나안 땅으로 메어다가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으니 이는 아브라함이 헷 족속 에브론에게 밭과 함께 사서 매장지를 삼은 곳이더라

  14. 요셉이 아버지를 장사한 후에 자기 형제와 호상꾼과 함께 애굽으로 돌아왔더라


새벽 묵상


여러분 우리 기독교 선배들의 명언 중에 결혼식은 빠져도 장례식에는 빠지지 말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결혼식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장례식에서 가족들이 전도되는 경우가, 식었던 믿음의 열정이 되살아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 미국에서의 장례식은 생각보다 참 간편한데 한국 장례식은 좀 복잡합니다. 우선 미국과 다르게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상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복을 입고 밤을 새워서 고인의 시신을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합니다.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장례절차 뿐만이 아닙니다. 예배도 참 많습니다. 여기 미국은 간편히 천국환송예배 딱 한 번 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보통 다섯 번 혹은 여섯 번의 예배를 드립니다. 우선 임종예배, 임종 전이나 임종 후에 돌아가신 장소에 급히 찾아가서 시신을 모시고 드리는 예배가 첫 번째 예배 임종예배입니다. 두 번째 예배는 입관예배입니다. 예전에 전문 장의사가 없을 때는 목회자들이 직접 염을 해서 고인의 시신을 닦아서 관에 넣고 입관예배를 드렸는데 요즘은 전문 장의사가 와서 염을 하고 입관을 한 후에 짧게 입관예배를 드립니다. 세 번째는 발인예배입니다. 발인은 시신을 모시고 장지로 출발한다고 해서 발인인데, 이게 바로 Funeral Service 장례 예배이고, 천국환송예배입니다. 네 번째는 하관예배, 또는 화장예배입니다. 고인의 시신을 땅에 묻기 직전, 혹은 화장하기 직전에 드리는 예배입니다. 화장을 할 때에는 칸막이가 있는 좁은 장소에서 투명유리로 앞에 관이 불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예배를 드리는데 유족들이 보면서 죄송함과 큰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예배는 납골당 안치, 혹은 수목장, 혹은 산골예배가 있습니다. 납골당은 2시간 반 정도 화장해서 담은 항아리를 납골장소에 안치하며 드리는 예배이고요. 수목장은 화장한 시신을 넣고 나무를 심으며 드리는 예배이고, 산골예배는 혹시 못 들어 보신 분도 있을 텐데 산골 즉 화장한 시신의 뼈가루를 배수가 잘되는 자갈로 된 산골터에 뿌리면서 드리는 예배입니다. 보통 이렇게 다섯 번의 예배를 드리고서 제일 마지막으로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서 가족 위로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외에 이장예배가 있는데요. 25년 30년 오래된 무덤을 파서 뼈를 모아서 손주들이 가지고 내려와서 다른 곳에 모시거나, 화장할 때에 드리는 예배를 이장예배라고 합니다.

저는 이렇게 한국교회가 정성을 다해 여러 번 예배드리는 것에 대하여 번거롭기도 하지만 참 자랑스럽고 은혜로운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믿지 않는 분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를 여러 번 드리는 동안 회개의 역사도 일어나고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 죽음과 신앙에 대하여 고민하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들도 정성스럽게 장례 예배들을 하나하나 준비해야 하겠지만 믿음의 성도들도 마찬가지로 안 믿는 사람들이 준비하는 제사보다도 더 정성스럽고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서 드리게 될 때에 잃어버린 영혼들이 돌아오며 하나님의 나라가 더 확장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온힘을 다하시기를 부족함이 없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이제 창세기의 마지막장 50장입니다. 창세기만 끝이 아니라 창세기의 주인공인 야곱이 이 땅에서의 삶을 마무리하는 이야기입니다. 왜 아브라함이 아니고, 이삭도 아니고, 요셉도 아니고 야곱을 창세기의 주인공이라고 하는가? 여러분 창세기에서 야곱의 이야기를 다룬 장, 야곱이 등장하고 있는 장이 50장 중에 몇 장이나 될까요? 무려 26장이나 됩니다. 놀래시지도 않네요. 그래서 창세기의 주인공을 야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야곱의 이름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라 하신 것이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 야곱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제 요셉이 야곱의 장례식을 치루는 부분이 바로 오늘 본문에 나와 있습니다.

창세기를 마무리하며 이 야곱의 장례식을 잠깐 살펴보시면서 믿음의 사람들이 어떻게 돌아가신 분 고인에 대하여 예의를 갖추고 정성스럽게 장례를 치룰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1. 첫 번째로 돌아가신 고인을 위해 애곡하되 통곡하지는 않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1절 보십쇼. “요셉이 그의 아버지 얼굴에 구푸려 울며 입 맞추고” 여러분 12형제들 중에서 가장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은 바로 요셉이었습니다. 요셉은 만감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17세가 될 때까지 채색옷을 지어 입히고 형들을 관리 감독하는 일을 맡기며 요셉을 애지중지한 야곱, 하지만 이 편애 때문에 형들의 시기를 받게 되고 애굽에 팔렸을 때 이를 모르고 통곡하며 요셉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옷을 찢으며 크게 슬퍼하셨을 아버지, 그리고 다시 요셉을 만나기까지 15년간 자식 잃은 슬픔에 피눈물을 흘리며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삭히셔야 했을 아버지, 요셉은 이런 아버지를 떠올리며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1절에 그냥 아버지 얼굴에 구푸려 울며 라고 되어 있어서 그 표현이 너무 간단히 나와 있어서 그렇지 요셉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그리움을 감출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모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사람은 누구라도 생전에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생각하면 부모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부모의 죽음 앞에 애곡하는 것은 비신앙적인 것도 아니요 부활의 소망을 상실했기 때문도 아닙니다. Whitelaw란 학자는 오히려 그 부모의 죽음 앞에 애도하지 못하는 자녀야말로 정녕 부모의 사랑에 감사하지 못하는 자요, 불효막심한 자녀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1장 17절에서 인륜 도덕이 무너지고 영적으로 부패한 세대를 비유하셔서 말씀하시기를 애곡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는 눈물이 메마른 자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애곡은 하되 통곡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당장 헤어지기는 하나 분명히 다시 만날 것을 소망하는 사람은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삶을 비관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로 통곡하기 쉽습니다.

1988년에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제 아버지가 돌아가시니까 집에서 문상을 받게 되었는데 슬프긴 슬펐는데 그렇게 심하게 울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문상오신 분들 중에는 아니 애들이 생각보다 많이 울지 않네 하시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믿음이 없는 분들이거나 제 아버지의 이야기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셨을 것입니다. 돌아가시기 3년 전에 처음 쓰러지셨을 때 거의 전신마비가 왔고 거의 가능성이 없었던 아버지를 위해 온 가족이 40일 특별기도하면서 매달렸던 기억, 거의 40일이 끝날 때쯤 마비가 새끼손가락부터 하나하나 풀리면서 신비한 하나님의 치유의 역사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왜 서양에서 들어온 신을 믿느냐?고 그렇게 반대하셨던 아버지가 직접 하나님의 기도 응답의 역사를 체험하고 3년간 180도 전혀 달라진 삶을 사셨다는 데 있습니다. 집사님도 되시고 기도의 용사가 되신 아버지, 다시 쓰러지고 결국 하나님 앞에 가시게 되었지만 저희에게는 분명한 천국의 소망을 주시는 아버지였습니다. 지금도 그 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생각보다 크게 울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분명히 다시 만날 소망이 있기에. 그 날이 하루하루 오고 있기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운 얼굴들, 보고픈 얼굴들 곧 만날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비록 헤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아마도 다시 만나서 반갑게 맞이하게 될 기쁨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1장 3절과 4절입니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애곡은 하되 통곡은 하지 않는 오히려 다시 만날 준비를 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2. 두 번째로 시신을 정중하게 대해야 합니다. 요셉은 2절 보십쇼. 수종드는 의원에게 명하여 아버지의 시신을 향료로서 방부 처리하게 합니다. 3절 보십쇼. 무려 40일을 걸려 향으로 처리합니다. 이게 뭘까요? 여러분 아시죠? 이집트의 미이라입니다. 왜 아버지 야곱을 이스라엘 식으로 하지 않고 이집트, 애굽식으로 미이라로 만들었을까요? 먼 길 가나안으로 도로 실어가기 위함이었습니다. 3절 끝에 보십쇼. “애굽 사람들은 칠십 일 동안 그를 위하여 곡하였더라” 애굽에서는 전통상 왕의 장례 기간이 국장으로 72일입니다. 그런데 야곱을 위해 즉 외국인을 위해 70일을 애곡하였다는 것은 역시 국장으로 치루어진 장례였다는 것입니다. 아버지 야곱을 위해 세계 최고의 국가 애굽의 국장으로 장례를 치루었다는 것에서 요셉이 얼마나 야곱에게 정성을 다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 한국 전통상 그리고 한국 기독교 전통상 사람의 죽은 시신을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건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흙으로 돌아갈 육체이기는 하지만 그 육체는 살아생전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의 언약을 받은 육신이요. 부활의 소망을 안고 죽은 육체라는 사실입니다. 육체 중에 마지막 부활의 날에 더 아름답고 완전하게 변화된 신령한 몸으로 소생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어찌 고인의 시신에 대해 소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 매튜 헨리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시신에 대해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추모의 도리를 다하는 것은 장차 주님의 나라에서 지극히 아름답고 신령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 성도의 마땅한 도리라고 했습니다. 정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3. 마지막으로 출애굽의 소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7절부터 9절을 보십쇼. 요셉은 아버지를 장사하러 가나안으로 올라갈 때에 바로의 모든 신하, 원로, 온 집과 형제들과 9절에는 병거와 기병이 올라가니 그 떼가 심히 컸더라 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뭐가 떠오르십니까? Exodus 지금 이 7절부터 9절까지가 바로 출애굽을 상징하는 구절입니다. 진짜 출애굽이 있기 전에 예표로 즉 출애굽을 답사하는 장면이 그대로 보여집니다. 우리의 인생도 죽음 이후에 출애굽 하게 된다는 사실을 믿으십니까? 이 육신 장막을 벗는 그날 영원한 생명과 부활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믿으십니까? 12절에 야곱의 아들들은 아버지 야곱이 명령한대로 행하여 가나안 땅 막벨라 굴에 아버지를 장사하게 됩니다. 이 땅에 삶에서 출애굽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그 날 기쁨으로 해방을 맛보고 하나님 품에 안기게 될 그날의 소망을 잃지 마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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