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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위하여 그것을 이루리라

새벽예배 2023.03.07 | 사무엘상 20장 1-11절 | 이선기 목사




사무엘상 20장 1-11절


  1. 다윗이 라마 나욧에서 도망하여 요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무엇을 하였으며 내 죄악이 무엇이며 네 아버지 앞에서 내 죄가 무엇이기에 그가 내 생명을 찾느냐

  2. 요나단이 그에게 이르되 결단코 아니라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내 아버지께서 크고 작은 일을 내게 알리지 아니하고는 행하지 아니하나니 내 아버지께서 어찌하여 이 일은 내게 숨기리요 그렇지 아니하니라

  3. 다윗이 또 맹세하여 이르되 내가 네게 은혜 받은 줄을 네 아버지께서 밝히 알고 스스로 이르기를 요나단이 슬퍼할까 두려운즉 그에게 이것을 알리지 아니하리라 함이니라 그러나 진실로 여호와의 살아 계심과 네 생명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와 죽음의 사이는 한 걸음 뿐이니라

  4.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 마음의 소원이 무엇이든지 내가 너를 위하여 그것을 이루리라

  5. 다윗이 요나단에게 이르되 내일은 초하루인즉 내가 마땅히 왕을 모시고 앉아 식사를 하여야 할 것이나 나를 보내어 셋째 날 저녁까지 들에 숨게 하고

  6. 네 아버지께서 만일 나에 대하여 자세히 묻거든 그 때에 너는 말하기를 다윗이 자기 성읍 베들레헴으로 급히 가기를 내게 허락하라 간청하였사오니 이는 온 가족을 위하여 거기서 매년제를 드릴 때가 됨이니이다 하라

  7. 그의 말이 좋다 하면 네 종이 평안하려니와 그가 만일 노하면 나를 해하려고 결심한 줄을 알지니

  8. 그런즉 바라건대 네 종에게 인자하게 행하라 네가 네 종에게 여호와 앞에서 너와 맹약하게 하였음이니라 그러나 내게 죄악이 있으면 네가 친히 나를 죽이라 나를 네 아버지에게로 데려갈 이유가 무엇이냐 하니라

  9. 요나단이 이르되 이 일이 결코 네게 일어나지 아니하리라 내 아버지께서 너를 해치려 확실히 결심한 줄 알면 내가 네게 와서 그것을 네게 이르지 아니하겠느냐 하니

  10. 다윗이 요나단에게 이르되 네 아버지께서 혹 엄하게 네게 대답하면 누가 그것을 내게 알리겠느냐 하더라

  11.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오라 우리가 들로 가자 하고 두 사람이 들로 가니라



새벽 묵상


작년 7월부터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CPE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CPE가 무엇인가? Clinical Pastoral Education 이라고 목회 임상 교육, 혹은 목회 상담을 뜻합니다. 원래는 병원이나 양로원 재활병원 같은 곳에서 이 임상수업을 하면서 목회자가 아픔이 있는 교인들을 상담할 때 어떻게 들어주고 위로하고 캐어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과정인데 코로나로 인해서 Zoom으로 만나 여러 가지 경우들을 배우고 서로 토론하면서 목회자로서의 성숙을 다지고 있습니다. 목회자뿐만이 아니라 교회에 모든 지도자들이 이런 것들을 함께 나누고 배우고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들 좋은 상담가들이 되셨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상담자가 되어주는 일은 참 중요합니다. 상담 기술들을 잘 숙지하시면서 서로 서로 좋은 상담자가 되어주는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상담자들이 상담하면서 좋은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하면 좋겠다 하고 의견을 모은 상담자의 자세들이 10가지가 있습니다. 소개해 드립니다.

1. 말을 너무 많이 하지 않는다. 상담을 받는 사람이 많이 말하도록 상담자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가능한 한 참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적재적소에 말한다. 꼭 필요할 때만 말한다는 것입니다. 3. 일부만 듣고 성급히 판단하지 않는다. 4. 말하는 도중 끼어들지 않는다. 상담 받는 사람이 충분히 다 속에 있는 것을 말하도록 기다려 주는 거죠. 5. 질문을 너무 많이 하지 않는다. 무슨 호구 조사하듯이 하지 말아라. 경찰 취조하듯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6. 공감반응은 가능한 짧게 한다. reaction을 너무 길게 하지 말라. 예 그렇군요. 어머나. 저런!, 아이고, 그래요? 이렇게 짧게 공감하라는 것입니다. 7. 판에 박힌 듯이 공감하지 않는다. 의도적인 공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네네. 그래서요..아 예.. 이렇게 뻔하게 공감하지 말라. 8. 사건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본다. 상담 받는 사람이 어떤 사건을 이야기 하면 탐정처럼 그 사건을 추리하고 관심을 사건 자체에 치우치게 하지 말고 말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봐야 한다는 거죠. 9. 이야기의 초점을 상담자 중심으로 맞추지 않는다. 내 중심이 아니라 상담 받으러 온 사람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볼 때는... 그거 그래서는 안 되고 이렇게 해야 맞는 건데, 이렇게 내 의견을 많이 투입시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10. 상담자로서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욕구를 버린다. 상담받으러 온 사람에게 꼭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하는 욕구를 버리고 그냥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같이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왠만한 문제들의 답을 내담자가 스스로 찾는다는 것입니다.

교회 속회나 소그룹 리더들이 상담자가 되어야 할 때 이런 유의사항들을 잘 고려하시면서 좋은 상담가들이 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성경에서 가장 좋은 상담가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요나단이었습니다. 다윗은 이 요나단의 설득과 변호 때문에 다시 사울왕 앞에 서게 되었으나 금방 돌변한 사울왕이 또 다윗을 죽이려고 하자 다윗은 도망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아내 미갈의 도움으로 창문으로 몰래 탈출한 다윗은 고향집 베들레헴으로 향하지 아니하고 어제 새벽 본문처럼 라마에 사무엘에게 가게 됩니다. 높은 곳에 기숙사를 세워놓고 후진 양성, 영적 지도자들을 길러내고 있었던 사무엘은 다윗이 오자 다윗과 함께 나욧에 가서 살게 됩니다. 사울왕은 다윗의 은신처를 발견하고 라마로 전령들을 파견하게 됩니다. 다윗을 잡아오라. 그랬더니 전령들마다 다윗을 잡기는커녕 예언자들이 되어 즉 하나님의 영이 그들에게 임하여 예언을 하게 됩니다. 찬송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며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게 됩니다. 보다 못한 사울왕 직접 라마로 달려왔지만 사울왕 역시 하나님의 영이 임재하여 예언을 하게 되고 충만한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러나 이 시간 이후에 안타깝게도 다시 사울왕은 또 돌변하여 다윗을 추격하게 됩니다. 다윗은 사울왕이 라마 나욧에 거의 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음을 직감합니다. 1절 보십쇼. “다윗이 라마 나욧에서 도망하여 요나단에 이르되” 라마 나욧에서 또 도망한 다윗은 어디로 갔는가? 이번에는 요나단에게 가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첫 번째 교훈을 얻게 되는데

1. 상담자는 가능한 한 사람들이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오면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그 사람이 오면 분위기를 다 시베리아로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참 같이 있기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시는 걸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봅니다. 그 사람 얼굴 떠올리지 마시고 저와 여러분이 혹시 그런 같이 있기 부담스러운 사람이 아닌지를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요나단은 이름의 뜻이 뭐라고 했죠? “여호와께서 주심”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면 분쟁이 그칩니다. 질병이 치유됩니다. 눌린 자가 자유케 됩니다. 당장 현실적으로 보면 사실 가장 요나단에게 위협이 되는 인물 중에 하나가 바로 다윗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나단은 모든 현실적 조건을 뛰어넘고 다윗이 위로받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을 정도로 좋은 상담자의 인격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이런 요나단의 성품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요 구약성경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으로 두 사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노아, 노아는 창세기 6장 8절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노아의 족보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여기서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이게 참 부럽습니다. 의로운 사람이었고 당대에 즉 그 시대에 완전한 자. 완전한 이 히브리어로 타민인데, 이 단어는 흠이 없는 아주 고귀한 사람, 그런데 앞에 당대에가 붙어서 그 시대에 모든 이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뜻이 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냥 그 시대에 노아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존경한 것처럼, 믿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존경받는 사람.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믿는 사람이 보아도 믿지 않는 사람이 보아도 와서 내 속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 한사람은 우리가 잘 아는 욥입니다. 욥은 갑절의 축복만 기억할 때가 많은데 욥기서 1장 1절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여기서 온전하고 정직하여, 히브리어로 탐 워야사르, 탐은 아까 노아에게 썼던 타밈과 같은 단어요. 워야사르는 아주 똑바로 사는 사람 올곧고 정직한 사람을 뜻합니다. 욥도 역시 존경받는데 누가 봐도 똑바로 사는 정직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안 믿는 사람이 봐도 저 사람은 정직하고 저 사람은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서 누구나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 여러분 다윗이 볼 때 요나단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사무엘을 떠나서 비록 사울왕의 아들이었지만 요나단을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돈이나 권력으로 얻은 존귀함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정직함과 올바름으로 얻은 존귀함은 그 향기로 모든 사람들을 오게 합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꼭 그런 사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 상담자는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요나단은 다윗이 가장 만나기를 원하는 좋은 성품의 상담자였는데 과연 그렇게 좋은 성품을 가지게 된 근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다시 요나단이라는 이름에서 그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심, 여호와께서 주시는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생명입니다.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심으로 생명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시는 것은 생명 살리는 것이고 반대로 가장 혐오하시는 것은 생명 멸하는 것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요나단이 얼마나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었는지는 2절에 나와 있습니다. “요나단이 그에게 이르되 결단코 아니라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내 아버지께서 크고 작은 일을 내게 알리지 아니하고는 행하지 아니하나니 내 아버지께서 어찌하여 이 일은 내게 숨기리요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러분 병원에 가면 환자들이 별로 없는 곳이 있고 환자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다른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리 병원시설이 안 좋고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환자 살리겠다는 그 마음을 느끼면 환자들은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환자 살리겠다는 의지는 없고 어떻게 해서든지 환자에게 돈만 많이 빼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면 그 병원은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가지 않습니다.

윤여풍 목사님이 페니실린과 전도에 대해서 이렇게 글을 쓰셨습니다. 읽어드립니다. 페니실린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페니실린 주사 맞는 것을 끔찍이 싫어했다. 전쟁터에서는 그렇게 용맹스럽던 군인들도 페니실린 주사만 놓으려고 하면 벌벌 떨며 피했다. 사람들이 페니실린을 무서워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페니실린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때부터인가 페니실린이 만병통치약에 가깝다는 소문이 났다. 그때부터 벌벌 떨고 피하던 사람들이 확 바뀌어 이제는 반대로 페니실린 주사를 맞기 위해 앞 다퉈 줄을 섰다. 아무리 아파도 기꺼이 주사를 맞겠다며 스스로 찾아왔다. 예수님을 전하는 것도 이와 같다. 처음에는 거부당하고 핍박도 받는다. 하지만 예수님을 바로 알게 하면 달라진다.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예수님을 찾아온다. 그때부터 새로운 생명이 탄생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영원한 생명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열심히 상담하시면서 생명 살리는 구원의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3. 마지막으로 상담자는 다 주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4절 보십쇼.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 마음의 소원이 무엇이든지 내가 너를 위하여 그것을 이루리라” 요나단이 다윗을 생각하는 마음이 극에 달한 표현입니다. 네 마음의 소원이 무엇이든지 내가 너를 위하여 그것을 이루리라. 모든 것을 주리라. 아낌없이 주리라. 다윗은 이토록 엄청난 사랑을 상담자 요나단으로부터 받았기에 나중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 절름발이가 된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늘 식탁에서 함께 먹게 하고 끝까지 돌보지 않습니까?

요나단은 좋은 상담자였지만 예수님은 그 이상의 상담자이셨습니다. 왜냐하면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말 대신 십자가에서 목숨을 내어주신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닮은 요나단 닮은 상담자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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