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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머리 쓰다가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새벽예배 2023.03.28 | 사무엘상 29장 1-11절 | 이선기 목사




사무엘상 29장 1-11절


  1. 블레셋 사람들은 그들의 모든 군대를 아벡에 모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스르엘에 있는 샘 곁에 진 쳤더라

  2. 블레셋 사람들의 수령들은 수백 명씩 수천 명씩 인솔하여 나아가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아기스와 함께 그 뒤에서 나아가더니

  3.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이 이르되 이 히브리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느냐 하니 아기스가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에게 이르되 이는 이스라엘 왕 사울의 신하 다윗이 아니냐 그가 나와 함께 있은 지 여러 날 여러 해로되 그가 망명하여 온 날부터 오늘까지 내가 그의 허물을 보지 못하였노라

  4.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에게 노한지라 블레셋 방백들이 그에게 이르되 이 사람을 돌려보내어 왕이 그에게 정하신 그 처소로 가게 하소서 그는 우리와 함께 싸움에 내려가지 못하리니 그가 전장에서 우리의 대적이 될까 하나이다 그가 무엇으로 그 주와 다시 화합하리이까 이 사람들의 머리로 하지 아니하겠나이까

  5. 그들이 춤추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던 그 다윗이 아니니이까 하니

  6. 아기스가 다윗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정직하여 내게 온 날부터 오늘까지 네게 악이 있음을 보지 못하였으니 나와 함께 진중에 출입하는 것이 내 생각에는 좋으나 수령들이 너를 좋아하지 아니하니

  7. 그러므로 이제 너는 평안히 돌아가서 블레셋 사람들의 수령들에게 거슬러 보이게 하지 말라 하니라

  8. 다윗이 아기스에게 이르되 내가 무엇을 하였나이까 내가 당신 앞에 오늘까지 있는 동안에 당신이 종에게서 무엇을 보셨기에 내가 가서 내 주 왕의 원수와 싸우지 못하게 하시나이까 하니

  9. 아기스가 다윗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가 내 목전에 하나님의 전령 같이 선한 것을 내가 아나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은 말하기를 그가 우리와 함께 전장에 올라가지 못하리라 하니

  10. 그런즉 너는 너와 함께 온 네 주의 신하들과 더불어 새벽에 일어나라 너희는 새벽에 일어나서 밝거든 곧 떠나라 하니라

  11. 이에 다윗이 자기 사람들과 더불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떠나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돌아가고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르엘로 올라가니라



새벽 묵상

저는 한국에 있을 때 2000년도 6월 중순쯤에 군에 입대해서 경기도 화성에서 훈련소에 입소해 6주 훈련을 받게 되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 군인들은 훈련소에서 기본훈련하면서 태권도 1단을 따고 나온다 하는 말이 있는데 훈련소에서 정말 태권도 훈련을 무섭게 시키더라고요. 태권도 훈련하면서 차렷 자세로 그 한 여름 뙤약볕에 운동장에서 오랫동안 세워두는데 한두 명씩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더라고요. 6명까지 쓰러지면 교육을 중단하고 쉬게 하는데 딱 5명까지 쓰러졌을 때입니다. 저도 머리가 핑 돌긴 하는데 아직 쓰러질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마음에 갈등이 왔습니다. 일부러라도 쓰러지고 의무실에 가서 시원한 물을 마시며 누워서 쉴 것인가? 아니면 정직하게 버텨볼까? 잠깐 고민이 들었습니다. 한 15초 안에 쓰러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막 쓰러지기 직전에 다른 애가 쓰러지더라고요. 갑자기 교육이 중단되었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에이 좀 더 빨리 쓰러질 껄.. 6명은 의무실에 가서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침대에 누워 있게 되었고 나머지 231명은 그냥 운동장에서 그늘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결심했습니다. 내일 태권도 할 때는 고민하지 말고 미리 쓰러지자! 드디어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또 태권도 훈련을 시작하려고 할 때에 급히 훈련 조교들이 6명의 명단을 부르며 앞으로 나오라고 하면서 막 욕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쓰러진 6명이 앞으로 튀어 나왔습니다. 내용인즉 어제 의무실에 간 6명이 의무병 몰래 의무실 전화를 썼는데 그게 발각이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군대 안에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가 하루에 한번 한 시간씩 전화를 걸 수 있게 자유시간을 준다고 하는데 2000년도에는 상상도 못할 범죄와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되었을까요? 6명은 2주 동안 매 훈련 때마다 무조건 가장 힘든 얼차려 기합을 받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도 주일도 쉬지 못하고 계속 연병장을 완전군장하고 돌고 어떤 친구는 너무 힘들어서 심지어 토하기까지 하며 정말 아파서 의무실을 가야했답니다. 다른 훈련병들의 빨래를 대신해야 했고 식사시간에도 더 고생하게 되었습니다. 잠자기 전에도 6명만 따로 불러 엎드려뻗치고 정말 옆에서 보기에 너무 불쌍해 보였습니다. 제가 무슨 마음이 들었을까요? 딱 오늘 제목과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잔머리 쓰다가 큰일 날 뻔했습니다” 그냥 평범하고 정직하게 다른 친구들 하는대로 했더라면 저런 고통은 당하지 않았을 텐데, 하마터면 나도 저들 중에 하나가 될 뻔 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그런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무려 10여 년 동안 사울왕의 칼날을 피해 이스라엘 각처를 유랑하며 피난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더 이상 이스라엘에서 몸을 숨기기 어렵겠다고 판단한 다윗은 사무엘상 22장 5절에 나오는 대로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는 갓 선지자의 지시를 어기고 잔머리를 써서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적군의 땅 블레셋으로 망명하였습니다. 사울왕이 적진으로는 나를 잡으러 오지 못할 것이다 하는 다윗의 잔머리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래서 블레셋 땅 가드의 방백이자 제한적인 왕이었던 아기스의 보호 아래 시글락에서 1년 4개월간이나 정착하여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다윗의 행동을 좋게 보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돌보심을 믿지 못하는 생각과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적군에 피해있으면 안전하겠지 착각했던 다윗에게 이제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블레셋 다섯 방백이 다 모여 이스라엘과 결전을 치루는 때가 오게 된 것입니다. 1절 보십쇼. “블레셋 사람들은 그들의 모든 군대를 아벡에 모았고” 다윗은 블레셋에 속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동족 이스라엘과 싸워야 하는 위기에 직면합니다. 2절 보십쇼. “블레셋 사람들의 수령들은 수백 명씩 수천 명씩 인솔하여 나아가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아기스와 함께 그 뒤에서 나아가더니” 그런데 전투태세를 갖추는 블레셋 방백들은 갑자기 다윗과 그의 무리들에게 제동을 겁니다. 3절 “이 히브리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느냐?” 여기서 히브리 사람들이란 표현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아주 깔보는 표현입니다. 즉 이 히브리 놈들은 뭐냐? 하면서 다윗과 그 무리들의 출전을 막아섭니다. 4절에 블레셋 방백들은 이 히브리 놈들과 다윗을 돌려보내라 요구하고 아기스왕의 변호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6절에 아기스 왕은 다윗을 불러서 타일러 시글락으로 돌려보내게 됩니다. 8절에 보면 다윗이 “왜 내 주 왕의 원수와 싸우지 못하게 하시나이까?” 하고 정말 싸우고 싶은 것처럼 표현하지만 다윗이 얼마나 다행의 한숨을 내쉬었겠습니까? 자칫하면 내 동족과 싸울 뻔 했구나 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던 다윗

우리가 첫 번째로 얻을 교훈은 1. 다윗은 잔머리를 썼다가 위기를 겪게 되고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동족과 싸우는 비극을 겪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6장 7절에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하신 말씀이 틀리지 않습니다. 다윗이 잔머리를 굴려서 목숨을 건지리라 했던 망명의 아이디어가 사람의 생각으로 안전한 곳이 가장 위험한 곳이 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브라함이 롯과 갈라질 때에 아브라함이 말합니다. 네가 우하면 내가 좌하고 네가 좌하면 내가 우하리라. 선택권을 롯에게 주었더니 당장 롯의 눈으로 본 소돔 땅은 소알까지 온 땅의 물이 넉넉하고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이 풍족해 보였습니다. 결국 눈에 보기에 좋은 땅이 어떤 땅이 되었습니까? 온갖 타락과 음란의 땅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불이 임할 수밖에 없는 죄악의 용광로가 되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 좋은 곳, 눈으로 보기에 안전한 곳이 좋은 곳이 아니고 안전한 곳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인도하시는 곳이 좋은 곳이요 가장 안전한 곳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시편 139편 7절에서 10절에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눈으로 보기에 안전한 곳 찾지 마시길 바랍니다. 주님 앞으로 나아오십시오. 주님 계신 곳보다 더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 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시네” 나를 숨기시고 덮어주시는 돌보시고 보호하시는 주의 손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2. 하나님은 심지어 블레셋 방백들의 기억들을 되살리시고 아기스왕의 입까지 움직이셔서 다윗의 출전을 막으시는 놀라운 섭리의 하나님이셨음을 깨달으시길 바랍니다. 다윗은 어쩔 수 없이 출전해서 동족과 싸워야 하는 상황 속에서 참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아마도 실제 싸움이 시작되면 동족을 죽일 수는 없고 일부러 도망갈 생각까지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당혹스러워하는 다윗의 눈앞에 아주 묘한 방법으로 다윗의 피할 길을 열어가셨습니다. 4절에 보시면 다섯 방백들이 모여 중요결정을 하는 회의에 개입하셔서 결정적으로 다윗이 출전하지 못할 기억이 방백들에게 떠오르게 하십니다. 4절 후반부에 보십쇼. “그는 우리와 함께 싸움에 내려가지 못하리니 그가 전장에서 우리의 대적이 될까 하나이다. 그가 무엇으로 그 주와 다시 화합하리이까 이 사람들의 머리로 하지 아니하겠나이까?” 여러분 “이 사람들의 머리로 하지 아니하겠나이까?” 하면 뭐가 떠오르십니까? 예 사무엘상 18장 27절에 보면 사람들이 사울이 자기 사위가 될 다윗에게 블레셋 사람들의 포피 백 개를 원하신다 했더니 다윗이 가서 블레셋 사람들 200명을 죽이고 포피 200을 가져다가 왕께 드린 사건이야기가 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다윗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갑작스레 돌변해서 사울과 다시 화합하여 우리를 또 침범해 200이고 300이고 배신하여 죽일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5절을 보십쇼. 우리에게 참 익숙한 구절입니다. “그들이 춤추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던 그 다윗이 아니니이까 하니” 즉 다윗이 얼마나 전쟁에 능한 사람이요 이스라엘에 전쟁 영웅인지를 익히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다윗이 블레셋의 편에서 그것도 동족 이스라엘과 싸운다?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블레셋 방백들, 이것만 봐도 하나님은 블레셋의 방백들 기억까지도 주관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또 있습니다. 그다음 6절에 아기스왕이 다윗에게 말하는 것을 보면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6절 “아기스가 다윗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정직하여 내게 온 날부터 오늘까지 네게 악이 있음을 보지 못하였으니 내 생각에는 좋으나 수령들이 너를 좋아하지 아니하니” 여러분 여기서 아멘이 나와야 합니다. 지금 이게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라 블레셋 다섯 방백의 대표 아기스 왕의 입에서 나오는 발언입니다.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학자들은 아기스왕이 신앙이 있어서 이렇게 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다윗의 신앙고백적 표현을 빌려서 표현한 것 뿐이다 해석하는데 어쨌든 빌려서라도 이렇게 표현한다는 것이 너무 은혜스럽지 않습니까? “네게 악이 있음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방나라 적군의 왕이 보기에도 다윗의 행동과 모든 성품은 악이 보이지 않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다니엘이 얼마나 선한 사람이었으면 바사 제국의 다리오왕이 사자굴에서 나온 다윗을 보고 이렇게 외쳤겠습니까? 다니엘 6장 26절 “그는 살아계시는 하나님이시오 영원히 변하지 않으실 이시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의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여러분 이게 바로 우리 기독교인이 세상에 보여주어야 할 자세입니다.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그리스도인, 선으로 악을 이기는 그리스도인, 저와 여러분이 이런 그리스도인 되시길 바랍니다.

3.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해 다윗이 정치적 입지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셨다는 사실을 또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도망자의 신분이었지만 이렇게 블레셋의 왕 아기스와의 관계를 좋게 만드심으로 나중에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될 때에 블레셋 왕 아기스의 방해를 받지 않게 만드셨다는 사실입니다. 동족 이스라엘과 전쟁할 위기를 피하게 하심으로 동족을 죽였다는 오명이 생기지 않게 하셨고 블레셋과의 관계를 좋게 하심으로 정치적인 지도자로서도 명성을 얻게 하시는 하나님, 다윗은 그저 잔머리 써서 인간의 방법으로 쉽게 피하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다윗의 실수를 덮으시고 보호하시고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더 큰 뜻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크신 은혜는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이 없는 우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독생자의 생명을 주실 정도로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사랑의 하나님, 그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오늘도 감격적인 은혜의 하루를 살아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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